2009년 11월 25일
연애일기#9 - 빵. 과자 박람회. 그리고 결혼식.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는. 오빠야. 오빠야. 사랑하는 내 오빠야.
그러니까. 보통 연애일기는 주인장의 게으름으로 인해서 한참 후에 올리는 점을 양해 바래요. ;ㅅ;
지난주 토요일. 신청해놓은 오프를 이용해 여러 행사를 갔다 왔어요. 드디어 부산에서 한다는 빵. 과자. 카페 박람회와..
오빠의 친구분 결혼식. 이번 결혼식은 정말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 줄 수 있더군요.
덕분에. 추운데도 불구하고 면접때 종종 입고 갔던 여성용 정장을 입고 갔죠. 어차피 정장은 그거 하나밖에 없거든요.
보통은 그런거 안 입어서 그런가... 지하철 역에서 오빠가 나를 못 알아보고 지나쳐서 한참 후에 전화를 거는 그런 에피소드가
일어났어요. 나는 뒷모습 보고 한번에 딱 오빠다!! 하고 알아봤는데. 툴툴
너무 예뻐서 다른 사람인줄 알고 못 알아봤다네요. 흐음. 내가 예뻐져도 당연히 나를 알아보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후훗.
여하튼. 오전부터 일찍 만나서 벡스코로 향했어요. 정장에다가 롱코트를 입은 오빠는 으으으음... 제가 정장을 입은 원숙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변태라서 그런게 아니라. 남이 보아도 멋있었답니다. 원판이 잘생겨서 그런가...
보통 아무거나 입어도 인물이 좋아서 좋아 보이는데. 정장을 입으니까 매력도 + 50이 추가가 되었어요. 순간..
하악거릴 뻔 했.....(변태냐!!)
밖에 나오니. 좀 추운것 같기도 하고 ...그닥 안 추운것 같기도 하고. 그랬어요. 옆에 오빠가 붙어 계셔서 찬 바람을 든든하게
막아주니. 많이 따뜻하더라구요. 주말의 벡스코는 제법 행사나 박람회. 많이 하더군요. 2층에 웨딩홀이 있어서. 결혼식 올리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어요. 그러고보니까 그날은 오빠 친구도 결혼을 하죠. ;ㅁ;
인터넷으로 사전 등록을 해서. 입장료 없이 공짜로 들어갔다지요. 주류 박람회도 같이 하던데. 난 술을 끊었고. 오빠는 술을 안좋아해서 주류 박람회는 보지 않았어요. 그저 관심사는 빵. 과자. 커피. +_+
들어가자마자. 빵과 과자의 향긋한 냄새가 오감을 자극했어요. 저는 짐승으로 변해서 단거다. !! 하고 눈을 번쩍거렸고. 현재 저의
다이어트를 조교하고 있는 오빠는 어디가서 이것저것 살찌는거 주워먹지 않을까. 하고 저의 목덜미를 잡고 대걱정을 했답니다.
행사장 자체는 뭐랄까.. 주류 박람회랑 같이 해서일까. 서울에서 하는 것처럼 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도 볼게 나름대로 조금은 있더군요. 무료 시음이나 시식은 그리 많지 않았고. 나름 천원정도는 받던데. 제 수중엔 현금이 없었답니다. 전날 결혼식 부조로 완전히 병원 사람들에게 털려서...ㅠㅠ
그래도 커피라던가. 과자라던가. 음료라던가는 조금씩 무료 시식하는게 있어서. 잘 마셨어요. 조금 일찍 가서 사람들이 많이 없길래
그닥 많이 기다리지 않고 잘 받아 마셨고. 물은 식었지만. 갓 내린 아메리카노는 맛있었답니다.
아침을 먹었는데도 조금 배가 고팠고. 그렇지만 중간에 다니면서 시식한 칼로리 높은 과자와 빵들로 인해. 좀 든든했어요.
갓 구운 빵들과 과자. 갓 내린 커피. 그리고 제과 제빵 기구. 커피 머신 이런거 보는게 얼마나 재밌던지..
저런거 하나. 우리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가정용으로 쓰는 기구는 잘 전시 안해놓더군요.
주로 업체 대상으로 쓰는게 위주여서 좀 아쉬웠달까... 안그래도 에스프레소 머신 하나는 들여와야 하는데 말이죠.
행사장에서도 달콤한 기억이 있었어요. 설탕과자를 시식할때의 일이었죠. 설탕 과자를 뽑으시는 분이...좀 짓궂어서 말인데..
커플에게만 하트 모양 설탕과자를 만들어 주며 이건 뽀뽀하면 준다 하더라구요. 애정표현은 잘 해도 남 앞에서 하는것은 되도록
삼가하자는게 모토인 우리지만. 다른 사람들도 하는데 뭐 어때. 하면서.. 오빠가.. 오빠가...
......그 사람 많은 데서 제 이마에 키스를 쪽. -3- 하더군요. 순간 엄청나게 두근거렸어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마에 키스받는거.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보통 키스하는 것보다 1.5배 더 두근거린달까.
오빠 키가 저보다 커서. 사실은 제 이마에 키스하는데 고개를 덜 숙여서 편하긴 해요. 그렇다고 그냥 키스를 안 좋아하는게 아니라
엄청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하트 사탕과자를 받았는데. 어릴 때 먹은 뽑기 맛이 났어요. 오늘의 키스는 설탕과자 맛!!
얼추 둘러보고. 조금은 배가 부를 정도로 시식을 하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벡스코를 떠났어요.
결혼식장은 범일동이라. 지하철도 갈아타고. 좀 갈길이 멀었거든요. 오빠 친구들은 이제 하나 둘씩 결혼을 해서...
아저씨 타이틀을 따고. 오빠 혼자만 남더군요.
접때 본 적이 있던 친구분이었어요. 여름날. 부산에 잠시 여친분이랑 내려오셨던. 엔씨소프트에 근무하신다는 친구분.
(여친분이 너무 마르고 예뻐서 부러웠달까요)
한번밖에 못보았지만 오빠의 친한 대학 친구분이라네요. 근데 오빠보다 무려 두살이 많.......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답니다. 그리고 신부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찍으려 옆으로 가는 순간... 으어...
어이쿠. 발이 미끄러져서 뒤로 넘어질 뻔 했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그걸 보고 있었... 제대로 넘어졌으면 지대한 쪽팔림에...
아주 잊지 못할 추억을 저와. 서울에서 내려온 오빠 친구분과. 그리고 신랑 신부분께 선사할 뻔 했어요.
(몸을 던져 웃음을 준 월영군께 박수 세번 짝. 짝. 짝 )
결혼식은. 사람들이 좀 많이 온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멋졌어요. ;ㅂ; 비록 주례가 제법 길어서...
잠시 밖에 나가서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그리고 이벤트인지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커플 사진 열전...
오빠는 조금 ...보여주기 위주인게 아니냐고 그랬지만. 난 보기 좋더군요. 저도 커플부대의 한 사람이니. 이젠 그런걸 보아도
그저 흐뭇하기만 해요.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혼식을 보면서.
아직은 나와 오빠가 걸어가는 앞길에. 함께 하려는 길에. 방해물과 장애가 제법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 방해물...과 장애가 대부분 내 쪽에 있어서 좀 씁쓸해요. 오빠의 외할머니께서 우리 궁합을 봤을때 안좋게 나왔다고
그닥 안 좋아 하시던데 그건. 궁합이나 그런거 안믿으니까 패스. 하고요.
아직 급한건지. 모르겠지만. 나도 언젠가 저 신부가 서 있는 자리에 서고 싶어요. 예쁜 드레스를 입고.
그 옆에 있을 사람은. 지금의 이 사람이었으면 좋겠고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해도 괜찮은 사람이란 확신이..
점점 강하게 들고 있네요..
앞으로.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라도. 함께 잘 이겨내서. 새로운 시작을 함께 맞이하였으면 좋겠어요.
그저 그 바램이. 내 바람뿐만이 아닌. 두 사람의 바램이 되기를. 바라며....
뱀발 하나. -> 결혼하신 두 분. 오래오래. 백년 해로 하며 함께 . 행복하게 살아가셔요.
두 분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ㅆ<
# by | 2009/11/25 00:02 | 무우커플 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