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일기 #2- 80일 이벤트

오빠랑 교제하기 시작한 때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는데. 벌써 여름이 와 버렸다. 벌써 거의 석달이 다 되어가는구나.
그러고보니. 지난 일요일은. 우리가 교제한지 딱 80일 되는 날이었다.
원래 둘이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보러 가기로 했는데. 일정이 어떤 인연의 흐름을 탔는지 모르겠지만..
오빠 어머님이랑 어머님 친구분까지 합류해서. 무언가. 남들이 보면 가족여행(...)같은 여행이 되어버렸다.
초등학교 이후로는. 거의 가족여행이란 것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나인지라.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달까나.
그리고 뱀발 하나지만. 뭔가 정말 나한테 오빠가 생긴 그런 느낌이랄까.
내게는 오빠가 없는지라. 나한테 오빠가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에 대한 환상같은게 조금 있긴 하다.
(사실 오빠야가 있는 친구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닥 좋지는 않고. 나와 나의 동생처럼 맨날 싸우는게 현실이라던데.)


오빠야는. 내게 사랑하는 연인. 멋진 남자친구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오빠가 없는 내게는 뭐랄까..
진짜 오빠가 있는 것처럼 참 든든하달까. (사실 나이로 봐도 정말 오빠이긴 하지만은.)
그날은 정말 뭔가 가족여행 떠난거 같은 기분인데다가. 난 오빠야 손잡고 이리저리 쪼르르 따라다니는..
어린 여동생이 된 느낌이었다.

울산 대왕암. 이름모를 저수지. 울산대공원. 이렇게 돌다 왔는데. 울산이란 동네도 참으로 데이트할 코스가 많더라.
복잡한 부산과는 달리. 차도 별로 없고. 공기도 생각외로 좋고. (무엇이 공업도시란거냐!!)
군데군데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가. 걷는것도 참 행복했다. 근데 그날따라 오빠가 정말 빨리 걷더라.
다리가 길어서 성큼성큼. 걷는데다가 빨리 걸으니까 내가 뛰어가야 따라잡는데다 질질 끌려가는 구도도 발생.
뭔가 만화같은 구도가 발생하고 말았다. 역시. 나도 걷는 속도를 좀 빠르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근데 오빠는 콩만한 애가 발발발.. 거리면서 걸어오는게 귀엽다면서 웃고 있다. 그것도 ㅎㅎ 이러면서. -ㅁ-!!

바닷바람이 세서. 내 머리는 태극기 휘날리듯 열심히 바람에 날린데다. 날씨는 왠지 모르게 흐렸지만..
손잡고 열심히 걷는게 참 좋더라. 대왕암의 이상한 바위들을 보면서. 저거 뭐 닮았다. 이러고 웃고.
...가는 길에 무언가. 민망한 모양의 바위를 봤는데. 오빠야는 못봤다. 그건 일단 비밀. ㅠㅠ

대공원 가기 전에. 배가 몹시 고파져서. 어느 이름모를 저수지 근처에 있는 콩국수집에 들러서 국수도 먹고.
그닥 콩국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게. 다 국수에 들어있는 우뭇가사리 때문임) 뭔가. 그날 저녁 먹은 콩국수는
콩국수계의 혁명이랄까. 참 맛있었다. 면도 탱탱하니 참 맛있고. 허기 채우라고 준 밥이랑 김치도 정말이지. 입맛을 확 돌게 한달까
저녁으로 정말 무공해 식사 한끼 든든하게 하고. 근처 저수지도 산책하고.
무언가. 오빠랑 놀러가고 이러면서 좋은데를 정말 많이 가보는거 같다. ;ㅂ;

마지막 코스로. 울산대공원에 장미축제 하는데를 가보았는데. 어찌되었든 그날 가보기로 했던 곳은 가게 되었네.
그날 아침. 병원에서 할머니 한분이 정말 다 죽어가시는지라. 그거 때문에 정신건강에 지대한 데미지를 입었는데..
좋은 바다 풍경에. 예쁜 꽃들까지 보고 다시금 마음을 추스르고. 정화. ;ㅅ;
꽃이 만개한 봄날을 좋아한 나였는지라.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달까.
100만송이 장미의 정원은 정말 예뻤고. 분위기가 좋았달까. 언제나 그렇지만 그날도 정말 달콤한 분위기에서..
잘 놀다 왔었다. 왠만하면 내년에도 함께 갔으면 좋겠는데..
꼭 그랬으면 좋겠고. 그럴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더도 덜도 말고 그날만큼만 같아라.

앞으로도. 좋은 풍경들과. 여러가지 아름다운 것들을 함께 눈으로 담아갈 수 있었으면...




by 月影 | 2009/06/08 12:49 | 무우커플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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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노타드의 나날 at 2009/06/10 17:55

제목 : 데이트 기록.
연애일기 #2- 80일 이벤트 울산 대왕암, 울산 대공원 사진들 지난주 일요일, 울산을 다녀왔습니다. 데이트의 전 과정은 트랙백 한 곳에 있으니... 읽어보시길 _ _; 즐거운 나날이군요 >ㅁ<...more

Commented by 포멜리안 at 2009/06/08 15:16
그저 한없이 부럽부럽..
좋은 사랑 계속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月影 at 2009/06/08 23:40
저도. 제 옆에 있는 분과 좋은 사랑을 계속 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노타드 at 2009/06/08 16:47
인기글에 등극했구나. 축하해 ㅎㅎ
Commented by 月影 at 2009/06/08 23:47
난 이 글이 인기글에 올라갈 줄은 몰랐는데. 오빠야 문자받고 알았잖아요.
학교다닐때도 1등을 못해본 내가 연애에서는 순위권에 드는군요. 무언가..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
Commented by 분홍북극곰 at 2009/06/08 17:06
우와우와 꽃도 이쁘고,,,두분 잘어울리세요 +_+

정말이지,,예쁜거 좋은거 맛있는거 속상한거 나쁜거 싫은거 모두모두
[함께] 오래오래 해나가셔요 >_<*
Commented by 月影 at 2009/06/08 23:52
잘 어울린다니. 감사해요. +ㅅ+
저도 이분이랑. 희로애락을 함께 오래오래 해 나가고 싶어요.
지금은 여러가지 장애도 있고. 앞길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지만..
그런 것조차 함께 견뎌나갈 수 있을거라 믿어요.
Commented by 고마저씨a at 2009/06/08 17:23
:) 이야! 두분 너무 잘 어울리세요 >_<)//
앞으로도 이쁜 사랑 계속 하시길~
Commented by 月影 at 2009/06/08 23:54
잘 어울리는가요?? +ㅅ+
넵. 앞으로 예쁜 사랑 계속 하는 이상. 연애일기는 계속 올라올거 같네요.
Commented by 큐트슬기 at 2009/06/08 17:36
뭐야아아아 잘어울리잖아
나도 저기 갔어야하는데...수업 땡땡이치고서라도 ㅠ
Commented by 月影 at 2009/06/08 23:56
응. 잘 어울리지. 부럽지? ㅎㅎ
그러게 말이다. 수업은 한번쯤은 추억을 위해서라면 땡땡이 칠수 있단 말야.
아쉽지만 너는 내년에 가야겠구나. 호호.
Commented by 큐트슬기 at 2009/06/09 09:23
뭐야아아
염장인거냐??내가 과감하게 영양수업을 째고 갔어야 하는거였다구우웅
내년엔 꼭! 수업 땡땡이 치고서라도 가고야.....잠깐.
내년엔 실습기간이랑 겹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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